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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에 대한/로고 뉴스

2025년 일본 오사카 엑스포의 로고가 공개되었는데, 마스코트 상태가..? - 소름끼치는 디자인으로 화제

by 캐릭터 박박사 2020. 8. 29.

8월 25일 '일본 국제 박람회 협회'는 오사카시 기자회견에서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공식 로고를 발표했는데, 그 디자인이 기괴하고 이상해 일본 국민에게 많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8월 3일 공개된 공식 로고 마크 최종 후보 5 작품

 

지난 2018년 11월 오사카는 일본 오사카,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제르바이잔 바쿠 3개 국의 경쟁을 통해 2025년 엑스포 최종 개최국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오사카에서는 과거 1970년도 한번 오사카와 모리구치시에 걸쳐 있는 츠루미 녹지에서 개최된 적이 있어, 이번 2025년 박람회는 55년 만에 개최되는 엑스포이며 그때와 혼동을 줄이기 위해 개최 도시명이 오사카 간사이로 변경되었습니다.

 

'엑스포'라는 명칭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도 있을까 봐 짧게 설명해보자면, 엑스포는 영어로 Exposition internationale의 줄임말로 Expo라고 합니다. 즉 각국 생산품을 한 곳에서 전시하는 국제 박람회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가 참가하여 각국의 생산품을 합동으로 전시하는 국제 박람회. 1851 런던 엑스포를 그 기원으로, 1928년에 파리에서 체결한 국제 박람회 조약에 따라 가맹국의 주최하에 5년마다 열리며, 주로 공업 제품ㆍ미술 공예품 따위를 출품한다.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나라에서도 1993년 대전에서 엑스포가 개최된 적이 있습니다. 최근 카카오TV에서 방영 예정 중인 '내 꿈은 라이언'에 등장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꿈돌이'가 바로 대전 엑스포의 마스코트였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8월 3일 최종 후보를 공개하면서 메인 테마 <생명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마스코트 최종 후보는 그 테마를 표현하는 공식 로고이며, 11일 가지 일반의 의견을 모아 선정위원회가 8월 말 최종 공개를 하겠다 말했습니다. 

 

이렇게 두고 보니까 E가 좀 압도적으로 눈에 띄긴 한다.

 

A 안은 여러 개의 선이 열정, 활기 등을 표현하고, B 안은 바퀴와 파도에서 조화와 강력함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C는 오사카의 O와 大를 디자인. D는 세 차원이 엑스포와 지구 등에 보이는 디자인. E는 환상 속의 캐릭터로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 전했습니다.

 

위 후보 디자인은 2019년 마스코트 모집을 통해 모집된 5894개 후보 중 선택된 후보입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선택된 로고는?

 

최종 로고는 5개 후보 중 E안이었던 세포를 표현한 붉은 원이 연결되어 있는 작품이 선택되었습니다. 2025년 엑스포를 운영하는 일본 협회는 유머와 독창성을 위해 엑스포 공식 로고로 해당 후보를 선택했다 밝혔습니다.

 

(왼) 이시게 히로유키 사무 총장, (오) 시마다 타모츠 디자인팀 '이나리' 대표 / 출처-아사히 신문
공식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로고

시마다 타모츠는 빨간색 원과 타원은 생명의 기본 구성 요소인 세포를 나타내고, 서로 다른 세포 모양의 고리로 연결한 디자인에서 '생명의 빛'을 표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1970년 오사카 엑스포에 참석했을 때 태양 탑을 처음 봤을 때 충격을 회상하면서 그것처럼 강렬한 것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2025년 로고는 벚꽃을 표현한 70년 엑스포 공식 로고에서 모티브를 얻은 눈처럼 보이는 세포핵이 특징이라 합니다. 캐릭터 내부의 형태는 오사카와 간사이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왼) 만만치 않게 강렬했던 1970년 오사카 엑스포 태양탑 (오) 70년 오사카 엑스포 공식 로고 / 출처-레딧

 

위 최종 후보가 공개되자마자 일본 내에서 많은 패러디와 놀림 짤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섭다', '게임 캐릭터 같다'라는 반응과 함께 로고에 별명을 붙이거나 2차 착장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저 로고를 바라보고 있는지 몇 가지 패러디 짤을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징그러울 수 있는 이미지는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2025 오사카 엑스포라고 검색하면 더 다양한 패러디 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pixiv @ピ助
출처-pixiv @キタ
출처-트위터 @kentamatsunaga

 

출처-트위터 @errorightm
출처-트위터 @kohatazuke
출처-pixiv @DiZ
감정표현 / 출처-pixiv @いちごろ

 

일본 현지 반응첫 공개 당시에는 많은 악평을 받다가, 주제를 잘 담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위 짤을 만들어낸 창작자들의 경우 나름의 애정을 갖는 사람들도 생겨나면서, 2025년 로고 디자인에 대해 장단점이나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어 앞으로의 반응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제가 처음 기사로 저 로고를 봤을 때 느낌은 과장하지 않고 '드디어 제대로 미쳤구나..'였습니다. 저에게는 전체적인 형태는 그렇다 쳐도 세포의 핵이라 부르는 저 눈이 약간의 불쾌감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 전염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미생물, 세포, 바이러스를 연상시키는 것은 의도가 어떻게 되었든 로고가 가져야 하는 상징성에 대한 방향을 완전하게 잘못 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5년 엑스포의 메인 테마가 <생명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이라 해도 세포를 직접적으로 활용한 로고 디자인은 단순하고 1차원적인 생각이지 않나 합니다(어떻게 보면 기발했던 것일지도). 빨각색으로 디자인 또한 일본 국기가 사용하고 있는 색을 특별한 이유 없이 그대로 사용한 것만 같아 아쉬움이 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화제성을 만드는 측면에서는 확실히 성공한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참신함도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확실히 파격적이긴 합니다.

 

 

2018년 입후보 당시만 해도 일본은 아래와 같은 엑스포 로고와 그래픽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25일 공개된 최종 로고는 디자인적으로나 조형적으로 완전 다른 성격의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2018년 입후보 당시 사용되었던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로고와 디자인

 

어떤 행사의 로고는 로고만 디자인되었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행사에 필요한 현수막, 배너, 홍보 이미지 등등 다양한 변형 디자인이 필요한데, 저 유기적이고 강력한 로고에서 어떻게 변형 제작물들을 디자인할지 상상이 잘 되지 않습니다.

 

높은 완성도로 가장 체계적이었고, 성공한 동계올림픽이었다 평가받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로고와 디자인만 비교해보아도 저 2025 오사카 엑스포 로고가 얼마나 독특하고 기괴한 느낌으로 제작되었는지 느껴지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 로고
평창 올림픽 로고에서 파생 된 다양한 변형 제작물들 / 출처-인터브랜드

 

저는 과거 일본 디자인의 그 정제되고 절제됨, 본질에 집착하리만큼 집중하여 작업된 디자인들에 경외감을 느끼고 좋아했었는데, 개인적으로 느껴지기에 최근에는 아쉬운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2015년 공개되었던 2020년 도쿄올림픽(현재는 미뤄진) 로고도 표절 시비로 공개 40일 만에 전혀 다른 로고로 교체되면서 많은 논란을 만들어냈던 적이 있는데, 이번 2025 오사카 엑스포도 처음부터 순탄한 출발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아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이 생기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왼) 교체전 도쿄 올림픽 로고, (오) 벨기에 디자이너가 작업한 극장 로고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으니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해 더 나은 방향과 높은 완성도로 진행되었으면 하는 작은 마음이 듭니다.

 


캐릭터 글만 쓰다 로고에 대한 글을 처음 작성하게 되었는데, 두 가지 모두 상징성이라는 대표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으므로 형태만 다를 뿐 그 본질은 같다 생각합니다. 때문에 종종 소개하고 싶은 로고나, 로고 관련된 이슈가 있을 시 이 글처럼 로고에 대한 내용도 소개드릴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보셨길 바라며, 그럼 다음 글에서 만나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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