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에 대한/캐릭터 리뷰

BTS 방탄소년단과 습관까지 싱크로율 100% 캐릭터 '타이니탄'

캐릭터 박박사 2020. 8. 14. 03:20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일 방탄소년단 캐릭터 ‘타이니탄(TinyTAN)’을 론칭했습니다.

 

'타이니탄'의 모습 / 출처 - BANGTANTV 공식 채널
방탄소년단 캐릭터 '타이니탄'

타이니탄 너희는 누구야?

'타이니탄'은 방탄소년단의 멤버의 외양적 모습과 특징을 그대로 디자인된 캐릭터입니다.

'타이니탄'은 방탄소년단 맴버들의 제2 자아가 어떠한 계기를 통해 발현되어 캐릭터가 되었다는 콘셉트로 '매직 도어(Magic Door)'를 통해 현실세계를 넘어 다니며 힐링과 응원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간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2 자아는 쉽게 말하면 방탄소년단 '부캐'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맴버들의 특징을 표현함과 동시에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이 음악과 퍼포먼스로 만들어냈던 긍정적 영향력과, 10대와 20대들에게 전달했던 메시지들을 녹여내 더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타이니탄'은 8월8일 유튜브 공식 계정인 'BANGTANTV'에 [TinyTAN l ANIMATION] - Magic Door 제목의 2분40초 정도의 짧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공식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영상 속에서 타이니탄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주인공을 응원해주기 위해 '매직 도어(Magic Door)'를 통해 여주인공에게 넘어가 노래와 춤을 추며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하고, 카페 업무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영상과 캐릭터 디자인은 매우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움직임, 머리카락이나 눈동자, 배경의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영상이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어 극장판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을 줄 정도입니다.

 

핸드폰 필터를 사용하는 '타이니탄' / 출처 - BANGTANTV 공식 채널
매직 도어를 통해 나오는 '타이니탄' / 출처 - BANGTANTV 공식 채널
아르바이트 업무를 도와주는 '타이니탄' / 출처 - BANGTANTV 공식 채널
2등신 대두 캐릭터들이 단체 안무로 춤을 유연하게 추는 모습이 아주 귀엽다 / 출처 - BANGTANTV 공식 채널

[TinyTAN l ANIMATION] - Magic Door 영상 / 출처 - BANGTANTV 공식 채널

 

캐릭터와 스토리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명확하고 분명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매직 도어(Magic Door)'를 통해 현실세계를 넘어다니며 힐링과 응원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간다는 세계관 그대로입니다.

 

2017년 PlusX(브랜드 디자인 에이전시)가 방탄소년단의 브랜드 디지인을 리뉴얼(흔히 리브랜딩이라고 부르는)하면서 기존 방탄소년단이 가지고 있던 의미를 정리하고 로고까지 새롭게 제작했습니다. 그때 방탄소년단 이름의 ‘10대 20대 편견과 억압을 막아주는 소년들’ 뜻을 유지하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꿈을 향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청춘’이라는 ‘Beyond The Scene’의 의미를 더하며 확장시켰습니다.

 

로고 컨셉에 대한 설명 / 출처 - PlusX 홈페이지

 

PlusX는 방탄소년단 로고를 디자인할 때 '문'이라는 요소를 상징적 요소로 사용하면서 방탄소년단 로고 디자인을 완성시켰는데, 그때 만들었던 브랜드 스토리와 의미들이 이번 '타이니탄'에서 '매직 도어(Magic Door)'라는 것으로 표현되어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였다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번 영상에서도 '타이니탄'이 등장해 노래와 춤만 보여줄 수도 있었을 텐데, 방탄소년단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야기를 구성하고 표현하는 것을 보며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방탄소년단 현재 로고
방탄소년단 팬 아미 로고

 

각 멤버들의 특징을 빼다박은 캐릭터들

방탄소년단은 팬들과 매우 높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방탄소년단을 통해 팬들이 느끼는 공감과 긍정적 메시지는 팬층을 강하고 두껍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타이니탄' 캐릭터들이 각 멤버의 시그니처 포즈, 평소 습관, 멤버 간 친밀도 등을 세밀하게 표현해 내 아미(방탄소년단 팬)들로부터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방탄의 팬이 아니여서 각 캐릭터를 보고 행동이나 표정에서까지 멤버들을 떠올릴 수 없었지만, 짧은 리서치를 통해서도 캐릭터들을 통해 각 멤버들의 성격이나 특징들이 얼마나 디테일하게 표현되었는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출처 - 인스티즈 (왼), 네이트판 (오)

 

'타이니탄'은 2019년 10월 공개되었던 트레일러 영상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그때 나오는 '타이니탄' 모습은 베타 버전의 모습이라 그런지 전체적인 완성도와 모습에서 지금 형태와 차이점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 형태의 디자인이 더 자연스러워지고, 귀여운 것 같습니다. (베타 버전은 뭔가.. 더 장난감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첫 공개 이후 '타이니탄'은 빅히트 IP(지식 재산권) 사업 담당 독립 법인인 빅히트 아이피 내 R&D스튜디오에서 기획부터 캐릭터 개발,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50여 명의 전문 인력과 함께 제작되었습니다.

 

타이니탄 트레일러 영상 / 출처-BANGTANTV 영상 캡처

+ 이것은 영상 보다가 발견한 것인데, 오른쪽 아래 핸드폰에서 누군가에게 자꾸 전화가 와서 누구인지 보니.. ARMY 아미(방탄소년단 팬) 이름이었습니다. 이렇게 팬들과 유대감을 강하게 형성하니 팬들이 방탄소년단을 더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이후 2020년 6월 방탄소년단 유료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이하 방방콘)에서 좀 더 완성된 형태로 모습을 들어내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방방콘에서 다시 등장한 '타이니탄' / gif출처 - 더쿠

 

더 큰그림을 그리는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빅히트는 13일 ‘2020년 하반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설명회'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했습니다. 그 영상에서는  2020년 상반기 실적과 앞으로 빅히트가 그리는 미래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영상의 큰 골자만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빅히트는 올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2020년 상반기 매출 2940억 원, 영업이익 497억 원을 달성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러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빅히트 생태계' 구축에 집중했기 때문이라 합니다.

 

'빅히트 생태계'란 빅히트 레이블즈의 확장,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사업, 오리지널 콘텐츠 브랜딩 전략을 통해 빅히트가 콘텐츠파워하우스로서 그 본질인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목표를 두는 사업구조 입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해보자면, 빅히트 레이블즈의 확장은 빅히트에 더 인기 있고 능력 있는 아티스트들 협업과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서 만들겠다.라는 것이고,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사업은 아티스트들이 공연이나 직접 참여를 통해 수익을 만드는 것이 아닌, IP 활용이나 파생 상품과 콘텐츠들을 만들어 수익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간접 참여형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가 '타이니탄'입니다.

 

최근 '타이니탄' 캐릭터는 섬유유연제 브랜드 '다우니' 공식 모델이 되어 한정판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다우니뿐만 아니라 이미 여러 브랜드와 콜라보와 라이센싱이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타이니탄'은 앞으로 피규어 팬시, 미디어 콘텐츠, 자체 스토리를 가진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라 합니다.

 

타이니탄 다우니 광고 영상 / 출처 - 다우니 광고영상

 

저는 IP에서 출발한 캐릭터 사업이 정말 엄청난 가능성과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그 가능성과 확장성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지 무섭다는 생각도 듭니다.

 

'타이니탄'은 아티스트 실제 모습을 그대로 닮은 캐릭터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이 직접 공연을 하거나 발로 뛰지 않아도 캐릭터를 통해 얼마든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이라는 환경적 제약과 시간적 체력적 제약마저 없으니, 활동에 불가능이 사라집니다. 

 

'다우니' 광고 같은 경우에도 방탄소년단이 직접 등장하지 않았지만, 방탄소년단 캐릭터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실제 아티스트를 모델로 한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제품 브랜드 경우에는 실제 사진이 들어가면 사람에 따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생각되어, 캐릭터로 인해 높은 친근감을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아티스트 IP를 통한 캐릭터 사업은 정말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이라면 캐릭터만으로도 상상 이상의 영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빅히트는 점점 더 많은 IP 사업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타이니탄'은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사업 중 하나의 사례이기 때문에 빅히트가 얼마나 더 큰 그림을 그려갈지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갓시혁.. 그는 도대체 얼마나 큰 그림을 그리는 겁니까..

 

분명한 것은 '타이니탄'은 캐릭터 산업에 큰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타이니탄'이 어떤 모습으로 표현되고 활용될지 계속해서 관찰해 보고 기회가 되면, 또 글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그럼 이번 글은 여기까지 다음 글에서 만나요 :D


 

ps. 빅히트의 '2020년 하반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설명회' 영상을 보시면, 빅히트 사업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시간 날 때 꼭 한 번씩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