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연히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광고 영상을 접하게 됩니다. 저어어엉말 예전에 봤던 캐릭터가 지금 시대에 다시 등장한 것이었습니다. 제 기억 속에 잊혀있던 캐릭터였는데, 광고를 보고 그 순간 기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캐릭터 소개 티저 영상으로 보이는 이 영상은 폴더폰으로 불리던 옛날 핸드폰들이 쌓여있는 더미속에서 한 핸드폰에 불이 들어옵니다. 화면에는 홀맨이라는 이름을 가진 캐릭터가 나타나고, Holeman is Back이라는 문구와 함께 짧은 티저 영상이 끝납니다.
배경으로 들려오는 노래소리, 핸드폰 화면 디자인까지 2000년대 초 당시의 감성과 향수를 그대로 불러일으킵니다. 저는 이 '홀맨'이라는 캐릭터를 정말 오래전에 본 기억이 있는데, 저와 비슷하거나 많은 사람들은 이 홀맨이 정확히 누군지는 몰라도 한 번쯤은 본 기억이 있을 겁니다. 2000년대 초에 처음 등장했던 캐릭터는 꽤 많은 인기를 끈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느 순간 사라져 기억 속에서도 점차 잊히게 되었습니다. 등장 시기가 시기인만큼 저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들이나 2000년대 생은 쉽게 알기 힘든 캐릭터입니다.
오늘은 이 친구가 누구인데, 과거 향수를 잔뜩 불러일으키는 감성을 가지고 나타났는지 알아보려합니다.
홀맨 넌 누구야?
Holeman)'을 내놓았습니다. (이동통신 문화브랜드가 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뭔가 혁신적인 것을 시도하려 했나 보다) '홀맨'은 카이 홀맨의 브랜드 캐릭터입니다.
그때 당시 LG텔레콤은 카이 홀맨 가입자에게 홀맨 전용 멤버십 카드를 지급해 전용 멤버들에게 각종 프로그램 및 축제 참가 혜택과 다양한 가맹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10대 전용 이동통신 요금을 제공했습니다.
지금 핸드폰은 전화와 문자메시지는 대부분 무제한이고(요금제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제가 달라지지만, 그때 당시는 인터넷 사용 요금이 매우 비쌌기 때문에 보통 전화통 와와 SMS라 불렸던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양이 제한되어 있어 그것으로 요금을 냈었죠. 2002도에 홀맨 요금제라는 것을 만들어 기본료 1만 4천500원으로 50분의 기본통화와 300건의 SMS가 제공했다고 합니다. (출처 www.hankyung.com/it/article/2002071092378)
'홀맨'의 탄생 배경은 얼굴 전체가 홀(hole)로 되어 있는데, 무한한 10대들의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완벽하지 않지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10대들에게 용기를 주는 친구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당시 10대의 무엇이든지 쉽게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특징을, 화이트홀과 블랙홀이라는 우주적 현상을 콘셉트로 하여 디자인되었습니다.
2000년대 초는 졸라맨, 엽기 토기와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매우 유행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홀맨은 사람 몸집보다 훨씬 큰 인형탈을 쓴 캐릭터로 마치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사람들과 함께 광고 영상에 등장하여 인상 깊게 기억되었던 것 같습니다.
홀맨이 처음 등장한 영상은 광고 '전학 편'입니다. 10대를 타깃으로 한 서비스답게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홀맨이 학교에 전학 와서 친구들을 처음 만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대한 덩치의 홀맨이 문에 끼어 반에 못 들어가는 모습으로 친구들에게 웃음을 주는데, 이런 어딘가 엉뚱하고, 덤벙대는 모습을 보여주며 친근함과 재미를 줍니다.
저 인형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습니다. 홀맨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시키면서도 동작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저 인형탈에만 1000만 원의 예산이 들어갔고, 인형탈의 무게는 30kg에 달했다고 합니다. 덩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키에 인형탈에 들어갈 사람을 구하기 위해 놀이공원에 근무하는 키 작은 어른을 구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었다고도 합니다.
'전학 편' 이후의 광고 영상에서도 홀맨은 다양한 상황에서 조금은 어설픈 모습으로 친구들과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며, 친근함으로 높은 공감을 얻어 많은 인기를 얻게 됩니다.
이후 홀맨 캐릭터의 베리에이션으로 홀맨의 친구이자 경쟁자인 블랙홀(BlackHole)도 등장합니다. 블랙홀 요금제는 10대들의 니즈에 맞춰 문자를 무제한(사실은 제한이 있던)으로 보낼 수 있는 파격적인 요금제와 함께 소개됩니다.
많은 인기를 얻은 홀맨은 광고 브랜드의 마스코트뿐만 아니라 인형, 액세서리 같은 상품으로 까지 확대되며, 기업 캐릭터가 더 다양한 상품적 가치를 가질 수 있고,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만들어준 매우 성공적인 캐릭터로 자리 잡히게 됩니다.
홀맨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지정 ‘캐릭터 베스트 10’에 선정되기도 하고, 2000년대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중 하나가 됩니다.
그 이후 홀맨은?
2000년대 초 맹활약을 하던 홀맨은 시간이 흐르며 점점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져가고 있었던 2020년 어느 날! 드디어 홀맨이 약 19년 만에 사람들에게 공식적으로 모습을 다시 나타냅니다. 홀맨 유튜브 공식 채널 'holeman_is_back'에 3편의 영상이 공개되고, 뮤직비디오 '홀맨 - h◎leman is back MV (feat. 나의 D.I.V.A)'까지 공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습니다.
2000년대 초 감성이 가득하다 못해 폭발하는 문자메시지를 업로드하는 인스타그램도 개설하여, 홀맨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홀맨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전하며 서서히 인지도 얻고 있습니다. 인★아뒤 : @holeman_is_back
계정 소개글 그대로 정말 촉촉했던 감성 그 자체입니다. 저는 홀맨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10대도 되지 않아 핸드폰을 사용할 기회가 아예 없어 저런 문자를 직접적으로 사용해 본 적 없지만, 그 유명한 버디버디와 싸이월드에서도 이런 감성은 그대로 이어졌었죠. 지금은 용건만 빠르게 간단히 말하는 소통으로 소통방식이 변하면서, 지금 감성을 지금은 무미건조하고, 로봇 같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너무 오글거려서 과거에 문자 메시지를 어떻게 저렇게 썼냐는 시선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출시하기도 하고, Mnet과의 콜라보를 예고하는 영상도 공개하면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홀맨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레트로에 대한 열풍은 이제 조금 가라앉았다고 생각하는데, 과거 그 당시의 감성이 요즘 시대에도 사람들에게 먹힐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과연 홀맨이 과거의 영광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요?
오랜만에 등장해서 매우 반가운 홀맨입니다. 여러분은 홀맨을 알고 있으신가요?
이 글을 통해 여러분들이 홀맨을 알게 되는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번 글은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더 재밌는 글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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